January 02, 2022
현재 날짜 기준으로 경력 만 3년이 조금 지난 4년차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지난 2021년 회고록을 작성해본다.
개인적으로는 3~4년차가 가장 애매한 시기 중 하나인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신입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니어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공부할 게 너무 많은데 회사에는 뭔가를 보여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몰려오는 시기라고 해야 되나…
이런 애매한 실력과 짬(?)으로 고군분투 했던 지난 2021년을 되돌아 보도록 한다.
2020년까지는 프로젝트를 주로 혼자 맡아 1인 개발을 했었다. 그래서 개발을 하다가 막히는 부분은 사수에게 Help!를 쳤지만 코드리뷰와 같은 과정 없이 혼자 Pull Request
를 보내고 Approve
하고 Merge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그러다가 2021년 초에 본인을 포함한 3명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들과 진행할 프로젝트의 개발 리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첫 협업이자 리더이기도 했고 기존에는 Vue.js
, JavaScript
기술 조합으로 개발을 해왔다면 그동안 현업에서 사용해보고 싶었던 React
, TypeScript
조합으로 개발을 하게 되어서 많이 설렜다.
게다가 해당 프로젝트에 평소에 흥미 있었던 Interactive Web
개발 요소가 들어가 있었다. 다뤄보고 싶었던 기술을 현업 프로젝트에 도입할 수 있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더라도 현업 프로젝트에서 다뤄보는 것 만큼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Apple 사이트와 같은 인터랙티브 웹을 보면서 나도 이런 멋진 사이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와중에 드디어 인터랙티브 웹 요소(Scroll 위치에 따라 보여지는 화면을 계산하는 인터랙션 기능)가 들어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역시 나는 눈에 보이는 멋진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흥분된다.
협업을 하면 가장 해보고 싶었던 코드 리뷰 정책을 팀원들과 협의하여 도입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2회 정도 시간을 잡고 오프라인 코드리뷰로 진행했었다. 오프라인 코드리뷰는 말로 본인의 코드를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피드백 받는 형태로 진행했다. 아무래도 직접 말로 주고 받기 때문에 서로의 코드나 설명이 더 잘 이해된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런데 매일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지난 날의 내가 왜 이렇게 코드를 짰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PR
단위 온라인 코드리뷰였다. PR
을 보낼 때마다 한 명 이상이 Approve
를 해야 Merge
가 되는 방식으로 정책을 도입하고 Bitbucket에 해당 기능을 설정했다.
첫 회사에서 재직 기간 3년을 조금 넘기고 퇴사를 하게 되었다.
퇴사를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더 큰 기업에서 더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개발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용자와 밀접하게 닿아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이 좋았던 나는 더 많은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때 더 보람을 느끼고 더욱 더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타트업을 경험해봤으니 다음에는 대기업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했다.
그렇게 첫 회사에서의 첫 퇴사를 하게 되었다.
개발자에게 첫 회사는 꽤 중요한데, 나는 나의 첫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사수를 포함한 좋은 동료들을 만나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아직까지도 하고 있다.
회사를 다녔던 약 3년간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이 성장했고 또 함께 커가는 회사에 애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애정이 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좋은 동료들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동료들과 정이 정말 많이 들었어서 퇴사 날에는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3년간 쉬지 않고 달렸기 때문에 이직을 하게되면 꼭 한 달 정도 쉬리라는 다짐을 했기 때문에 9월 말에 현 회사의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전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혔었다. 그 후, 인수인계 기간을 갖고 11월 초에 퇴사하게 되었다.
쉬는 기간 중 2주는 제주에 머물렀다. 2주간 외부의 자극과 감정들을 멀리하고 자문자답 책을 채워가면서 지난 날을 되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리프레시 기간을 가졌다.
네이버 8월 월간 영입 공고에 지원해서 서류 - 코딩테스트 - 세 번의 면접
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서류는 그동안 했던 프로젝트에서 경험한 것들과 고민했던 것들을 잘 녹여내려고 했다.
코딩테스트는 경력 개발자 대상이라 그런지 스크리닝 정도의 어렵지 않은 문제들로 출제 되어서 제한 시간 중 약 1시간 정도가 남았었다. Leetcode 와 같은 알고리즘 문제 풀이 사이트에서 평소에 꾸준히 풀려고 노력 했었던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문제 풀이 Repository)
처음에는 기본에 대한 것 위주로 질문을 받고 꼬리물기 형태로 더욱 더 Deep한 질문을 받았다. 면접 시간 내내 질문의 깊이에 놀랐고 내가 평소에 이렇게 깊이있게 생각하지 못했구나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간절한 마음에 긴장을 정말 많이 했지만 면접관 분들이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대답을 잘 못하는 부분은 힌트를 주시면서 내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셨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것은 대학생 때 참여했던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와주셨던 분이 면접관으로 들어와주셨다. 심지어 해당 컨퍼런스 세션 내용 듣고 정리한 걸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도 했었다. 같은 조직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뵙고 인사 드리고 싶다.
이직 준비를 시작하고 난 후, 원하는 회사로의 이직이 한 번에 바로 뚝딱 되지는 않았다.
꽤 지치는 과정이었지만 목표가 명확했기 때문에 계속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준비하고 도전했다.
마냥 맑은 날이면 세상에 온통 사막이라고.
비도 오고 눈도 오고 해야 땅에서 풀도 나고 이런 맛난 귤도 나지.
- 드라마 <스타트업>
감사하게도 현 조직에서 부족한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셔서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
앞으로 더 성장하는 개발자, 개발 잘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2020년 회고록을 작성할 때 2021년에는 꾸준한 부지런함에 도전해보기로 했었다. 개발 블로그 포스팅, 토이 프로젝트, 오프라인 모각코 등을 하면서 꾸준한 부지런함이라는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는 듯 했지만 2021년 하반기에는 면접 준비와 리프레시를 핑계로 소홀히 했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다른 개발자분들로부터 자극 받기 위해 랜선 모각코에 들어갔다. 각자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을 간단히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큰 부담 없이 성장 욕구를 일깨워준다.